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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묵칼레의 역사와 문화 관광지
파묵칼레(Pamukkale)는 터키 남서부 데니즐리(Denizli) 지방에 위치한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명소로, ‘면화 성’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하얀 석회암 계단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의 유적과 함께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1. 파묵칼레의 형성 과정
파묵칼레는 자연이 수천 년에 걸쳐 만든 걸작입니다.
- 이곳의 온천수에는 **탄산칼슘(CaCO₃)**이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 석회질이 풍부한 온천수가 흘러내리면서 증발하여, **석회암 침전물(트래버틴, travertine)**이 쌓여 현재와 같은 하얀 계단식 지형이 형성되었습니다.
- 이러한 자연현상이 계속 반복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독특한 석회암 계단이 만들어졌습니다.
- 온천수의 온도는 약 **35~100℃**로, 건강에 좋은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어 고대부터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 파묵칼레의 역사
파묵칼레는 단순한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와 함께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1) 고대 히에라폴리스(Hierapolis)의 건설
- 히에라폴리스는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국의 에우메네스 2세(Eumenes II)**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 ‘신성한 도시(Holy City)’라는 뜻을 가진 히에라폴리스는 온천수를 이용한 치료와 휴양 도시로 번성하였습니다.
- 기원전 133년경 로마 제국에 편입되면서 더욱 발전하였고, 다양한 공공시설과 신전이 세워졌습니다.
(2) 로마 및 비잔틴 시대
- 로마 시대에는 온천과 스파 문화가 활성화되었으며, 많은 귀족과 정치인들이 요양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 비잔틴 제국 시대에는 기독교 중심지로 변모하여, 사도 빌립(Philip)의 순교지로 알려지면서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 그러나 1354년 지진으로 인해 대부분의 건축물이 파괴되었고, 이후 도시의 중요성이 점차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3) 현대의 파묵칼레
- 20세기 초까지도 일부 터키 주민들이 온천수를 이용했으며,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현재는 온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벗고 이동해야 하며, 일정 구역에서만 온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3. 파묵칼레의 주요 관광지
(1) 석회붕(Terraces of Pamukkale)
- 파묵칼레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눈부신 하얀 석회암 계단과 에메랄드빛 온천수가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 특정 구역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온천수에 발을 담글 수 있으며, 특히 석양이 질 때의 경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 자연 보호를 위해 일부 구역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2) 히에라폴리스 유적(Hierapolis Ruins)
히에라폴리스는 로마와 비잔틴 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는 고대 도시입니다. 주요 유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로마 원형 극장(Roman Theatre)
- 약 1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원형 극장으로, 섬세한 조각이 남아 있습니다.
- 로마 황제들의 방문을 기념하는 부조와 신화적인 장면이 새겨져 있으며, 현재도 일부 공연이 열립니다.
② 히에라폴리스 네크로폴리스(Necropolis, 공동묘지)
- 고대 로마 시대의 묘지가 약 2km에 걸쳐 펼쳐진 곳으로, 다양한 형태의 석관과 묘비가 남아 있습니다.
- 이곳은 당시 히에라폴리스가 치유와 요양을 위한 도시였음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③ 사도 빌립 기념 교회(St. Philip's Martyrium)
-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사도 빌립(Philip)이 순교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무덤이 위치한 교회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 기독교 신자들에게 중요한 순례지이며, 팔각형 형태의 건축물이 특징입니다.
(3) 클레오파트라 풀(Cleopatra's Pool, 고대 온천탕)
- 고대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천연 온천탕으로, 클레오파트라가 실제로 방문했다는 전설이 있어 ‘클레오파트라 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현재도 온천 체험이 가능하며, 물속에는 로마 시대의 기둥과 유적들이 가라앉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4. 파묵칼레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
(1) 온천 체험
- 일부 지정 구역에서 천연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힐링할 수 있습니다.
- 클레오파트라 풀에서는 실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으며,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
- 파묵칼레 상공에서 즐기는 패러글라이딩은 석회붕과 고대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안전한 체험이 가능하며, 색다른 각도에서 파묵칼레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석양 감상(Sunset Watching)
- 석양이 질 무렵 석회붕과 온천수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면은 파묵칼레 최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 많은 여행객들이 해 질 무렵까지 머물면서 아름다운 사진을 남깁니다.
5. 파묵칼레 방문 시 유의사항
- 입장료: 히에라폴리스 및 파묵칼레 입장료는 약 400~500리라(시기에 따라 변동 가능)이며, 클레오파트라 풀 이용료는 별도입니다.
- 출입 규정: 보호구역이므로 맨발로 이동해야 하며, 신발 착용이 금지됩니다.
- 방문 시기:
- **봄(4~6월)과 가을(9~11월)**이 가장 적합한 시기이며, 여름(7~8월)에는 매우 덥습니다.
- 겨울(12~2월)에도 방문할 수 있으며, 온천수를 더욱 따뜻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숙박 옵션:
- 파묵칼레 마을 내에 온천 리조트와 호텔이 많으며, 데니즐리 시내에서도 숙박이 가능합니다.
6. 결론
파묵칼레는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고대 히에라폴리스의 유적과 온천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여행지입니다.
온천욕을 즐기면서 2천 년 전 로마 시대의 흔적을 발견하고, 석양이 물든 석회붕을 감상하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