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10일 여행이라 길다고만 생각했는데 벌써 반을 넘어가고 있네요
6일차에는 그리스 로마시대를 되돌아가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적지가 많은 에페소를 갔습니다
에페소(Ephesus)는 터키 서부 이즈미르(Izmir) 주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그리스-로마 시대의 중요한 문화 중심지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대 도시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아르테미스 신전(Artemis Temple)**과 셀수스 도서관(Celsus Library), 원형극장(Great Theatre) 등으로 유명합니다.
1. 에페소의 역사
(1) 초기 역사 (기원전 10세기 이전)
- 에페소는 기원전 10세기경 이오니아(Ionia) 지역의 그리스인들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전설에 따르면, 아테네의 왕자 안드로클로스(Androclus)가 에페소를 건설했다고 하며, 이 지역의 최초 거주민은 히타이트(Hittites)인들이었다고도 합니다.
- 기원전 7세기경, 리디아(Lydia) 왕국의 지배를 받다가 이후 페르시아 제국에 편입되었습니다.
(2) 그리스와 로마 시대 (기원전 4세기 ~ 기원후 3세기)
- 기원전 334년, 알렉산드로스 대왕(Alexander the Great)이 페르시아를 정복하면서 에페소도 그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 기원전 2세기경, 로마 제국의 속주로 편입되었고, 이후 로마 제국 시대에 번성하며 소아시아(오늘날 터키)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로 성장하였습니다.
- 이 시기에 아르테미스 신전과 셀수스 도서관, 대극장 등이 건설되었으며, 해상 무역과 상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3) 기독교의 확산과 비잔틴 시대 (기원후 3세기 ~ 14세기)
- 기원후 1세기경, 에페소는 기독교의 중요한 중심지가 되었으며, 사도 바울(St. Paul)이 이곳에서 기독교를 전파하였습니다.
- 기원후 431년, 에페소 공의회(Council of Ephesus)가 개최되어 기독교 교리가 확립되었습니다.
- 그러나 7세기경 이슬람 세력의 침공과 해안선 변화로 인해 점차 쇠퇴하였으며, 결국 14세기경에는 완전히 버려졌습니다.
2. 에페소의 주요 관광지
(1) 아르테미스 신전 (Temple of Artemis)
-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아르테미스 신전은 에페소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입니다.
- 기원전 550년경 건설되었으며, 거대한 석조 기둥과 아름다운 조각들로 장식되었습니다.
- 하지만 기원전 356년, 헤로스트라투스(Herostratus)라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불을 질러 신전이 소실되었습니다.
- 이후 몇 차례 재건되었으나, 현재는 일부 기둥과 유적만 남아 있습니다.
(2) 셀수스 도서관 (Celsus Library)
- 기원후 2세기에 로마 총독 티베리우스 율리우스 셀수스(Tiberius Julius Celsus)를 기리기 위해 건설되었습니다.
- 로마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당시 12,000여 권의 두루마리가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 건물 정면은 화려한 조각과 기둥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유적은 일부 복원된 것입니다.
(3) 대극장 (Great Theatre of Ephesus)
- 기원전 3세기에 건설된 거대한 원형극장으로, 최대 25,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 로마 시대에는 검투사 경기, 연극, 음악 공연 등이 열렸으며, 사도 바울이 기독교를 전파하며 설교를 했던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 오늘날에도 다양한 문화 공연이 열리며, 에페소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입니다.
(4) 하드리아누스 신전 (Temple of Hadrian)
-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 재위 117~138년)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신전으로, 아름다운 조각과 건축 양식이 특징입니다.
- 신전 정면에는 에페소의 창건 신화와 관련된 부조가 새겨져 있습니다.
(5) 쿠레테스 거리 (Curetes Street)
- 에페소의 주요 도로 중 하나로, 셀수스 도서관과 하드리아누스 신전을 연결하는 거리입니다.
- 로마 시대에는 시장과 공공시설이 자리했던 중심 거리로, 현재도 기둥과 조각이 남아 있습니다.
(6) 테라스 하우스 (Terrace Houses)
- 로마 시대의 부유층이 거주하던 고급 주택 유적입니다.
- 내부에는 모자이크 바닥과 벽화가 남아 있으며,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7) 마리아 교회 (Church of Mary)
- 기독교 초기에 건설된 교회로, 기원후 431년 에페소 공의회가 열린 장소입니다.
- 성모 마리아가 생애 마지막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곳이며, 기독교 성지로 여겨집니다.
3. 에페소 여행 팁
(1) 방문 시기
- 에페소는 봄(4~6월)과 가을(9~11월)이 여행하기 가장 좋습니다.
- 여름(7~8월)은 매우 더우므로,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입장료
- 에페소 유적지 입장료는 약 700~900리라(시기에 따라 변동 가능)입니다.
- 테라스 하우스는 별도의 입장료가 필요합니다.
(3) 교통 및 숙박
- 이즈미르 공항에서 쿠샤다시(Kuşadası) 또는 셀축(Selçuk)까지 이동한 후, 에페소 유적지로 접근 가능합니다.
- 셀축에는 다양한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며, 쿠샤다시는 해변 휴양지로도 유명합니다.
에페소는 단순한 고대 유적지를 넘어, 그리스-로마 문화와 기독교 역사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도시입니다.
셀수스 도서관의 웅장함, 대극장의 역사적인 순간들, 아르테미스 신전의 유적 등을 돌아보며 고대 문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입니다.